자료출처 : 세미니스코리아 임용섭부장 논문[채소류의 약리적 특성과 민간요법에 관한 역사적 고찰]
우리 민족은 상추쌈을 즐겨먹었다. 원나라 황실에 상추쌈 문화를 전한 나라도 고려였는데 한치윤이 지은'해동역사'에 원나라 시인 양윤부가 고려상추를 극찬한 시가 등장한다. "해당화는 꽃이 붉어 좋고 살구는 누러 보기 좋구나. 더 좋은 것은 고려상추로 표고 향기보다 그윽하다." 상추는 익혀 먹지 않고 날(生)로 먹는 채소라는 뜻으로 생채 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상 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여 冷性(냉성)菜蔬(채소)이며 차가운 성질이 있는 상추는 열이 많은 사람이 걸리기 쉬운 (흉결열증:가슴이 답답하여 열이 뻗치는 증상)에 권장되는 식품이다. 최근에 WHO에 보고되어 인정 받은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보면 '상추는 가슴에 뭉친 기를 풀어주며 막힌 경락을 뚫어준다' 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보통상추를 먹으면 졸음이 온다고 하여 수험생은 잘 먹지 않는데 이는 맞는 이야기다. 상추의 성분에는 신경안정, 진통, 최면작용이 있는 Lactucarium 있어 불면증 환자나 신경과민 증상에 사용하면 좋다.
규합총서(1815) 에 보면 '뱀이 상추에 스치면 눈이 머는 까닭에 감히 상추밭을 지나지 못하니 상추를 많이 심으면 뱀이 적다.' 고 하여 뱀과 상추는 상극임을 밝히고 있는데 보통 허물을 벗기 위해 소금기가 필요한 뱀은 소금이 함유된 간장, 된장 등이 있는 장독대에 잘 출몰한다. 따라서 뱀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장독대 옆에는 늘 상추를 심었으니 선조들의 과학적인 합리성이 대단하였고 산림경제(1715)에서는 '단오에 상추 잎을 채취해 옷상자 속에 넣어두면 옷감에 좀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고 했다. 상추는 차가운 성질의 채소로 보는데 재배 적인 조건으로 분석하여도 추론 할 수 있는데 갓 채종된 상추종자는 비교적 수분함량이 많고 휴면 중에 있으므로 고온 기에 파종하면 발아가 되지 않는다. 또한 휴면기간이 지난 종자라도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15-30시간이 노출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고온기인 여름에는 추대현상이 나타나고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되는 특성을 보이는데 근래에는 교배종상추가 육성되어 추대를 늦추어 주고 수량감소를 줄일 수는 있으나 상추 본연의 특성은 현대과학으로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상추는 쌈용으로 오래 전부터 즐겨먹던 친숙한 채소이다. 요즈음에는 품종이 개량되어 연중 식용하지만 '해동역사'에 보면 '千金(천김) 菜(채)'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씨앗이 고가였고 삼국시대 이후부터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상추는 학명 Lactic의 LAC는 라틴어로 젖이라는 뜻에서 보듯이 乳汁(유즙)의 성분촉진기능도 있었다. 근육과 뼈를 보하고 오장을 通利(통리)케하고, 經脈(경맥)을 통하고 치아를 희게 하며 뱀독을 다스린다. 酒毒(주독)을 없애고 장의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환자나 냉증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배를 차게 한다. 특히 산후에는 먹어서는 안 된다. 精血劑(정혈제)로 특효가 있으며, 빈혈증, 신경과민에 효과가 있고 잠이 잘 온다.